[사설]尹 대통령의 600일만 기자회견…궁금증 해소해야

[사설]尹 대통령의 600일만 기자회견…궁금증 해소해야: 2024.05.07 12:40 입력 | 2024.05.07 11:41 수정

최종걸 주필 smbell88@naver.com

[한국투자유치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갖는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 권위의 상징을 벗는 모습인 출근길 대통령실 기자들과의 약식 기자회견인 도어스테핑도 ‘바이든-날리면’ 발언 논란이 된 뒤인 2022년 11월 전격적으로 중단해서 여론조사를 통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그나마 알 수 있었다. 사실상 역대 대통령들이 의례적으로 해왔던 기자회견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은 두절된 상태이다. 국민이 다양하게 알고 싶어하는 대통령의 국정 방향은 오리무중이나 다름없다. 지난 2월 KBS '녹화 대담' 형식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했지만, 대담하는 기자가 오히려 대통령을 대변하는 듯한 알맹이 없는 질문으로 오히려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했다.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디올 백을 파우치 둔갑시켜 질문했고 대통령은 이를 해명했지만, 오히려 공정하지 못한 질의와 답변으로 실망감만 안겼다. 국민은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대국민 소통방식이 듣기보다는 장광설로 당위성을 강요하는 듯한 인식을 하고 있다. 취임 기자회견과 녹화 대담이 그랬다. 또 비교적 최근인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서 병원과 학교를 떠난 교수와 의사 그리고 학생 사태에 대해 사과 말씀 듣기를 원했던 국민에게 51분여간 일방적 증원의 당위성만을 강조한 꼴이었다.   <o:p></o:p>지금 대통령이 직면한 여러 가지 난제는 야당의 도움없이 풀어나가기 힘들 지경이다. 각종 의혹은 이미 거대 야권의 일사불란한 특검법 발의와 통과 중이다.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맞서고 있지만 야당의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21대보다 거 거세진 야권의 대정부 공세는 이미 전투적이다. 누가 봐도 대통령은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취임 2년 차 성적표는 24점까지 떨어졌다. 오를 기미가 없다. 여야영수 회담이 있었지만, 거기에서 오간 대화에도 진전이 없자 야당은 채상병 사망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특검법을 발의해서 본회의에 통과시켰다. 이외에도 대통령이 공약했던 국민연금, 교육, 의료 개혁에 대한 장래 대한민국 기본 틀을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도 밝혀야 할 사안이다.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내외신 240여 개 사의 입장은 다양할 것이다. 질문을 많은 만큼 대통령의 답변은 짧아야 옳다. 대통령은 누구보다 불법을 잘 아는 검사 출신이다. 불법 여부는 짧게 범죄 유무를 답변하면 되고 국민의 동의를 구할 사안은 해당 장관들이 답변하면 될 일이다.   <o:p></o:p>특히 이태원 압사 참사, 채상병 사망, 김건희 여사 의혹 등은 이미 국회에서 특검으로 통과된 이상 대통령이 답변해야 할 것이다.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면 그 이유가 국민의 눈높이에 합당해야 한다. 어렵사리 입을 연 대통령이 국민에게 듣기 거북한 답변을 하면 여론은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다. 수출이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와 물가는 감당하기 벅찰 정도다. 제로금리는 3%대로 치솟아 내릴 조짐이 없다. 바로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 대파, 이젠 김값으로 이어지는 물가 불안이다. 제로금리로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열광했던 투기 열풍은 싸늘해졌다. 코로나19 시절 산소호흡기에 의존했던 자영업자들은 더 아우성친다고 한다. 제로금리라는 호흡기에 의존했다가 금리가 치솟자, 호흡기를 뗀 상황이라고 한다.   <o:p></o:p>국민들은 대통령의 솔직한 답변을 원한다. 윤 대통령이 올해 들어 30여 차례 민생토론회를 통해 대국민 약속을 했지만, 국민은 믿지 않고 여러 의혹을 제기한 야당 국회의원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 그렇다면 그 의혹을 솔직하게 밝히고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기자회견이 돼야 한다.<o:p></o:p><div _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13553"></div>